낡
歌词
비에 젖어 갈라진 틈 사이로 노랗게 고개 든 민들레 한 송이 저무는 햇살이 가로등에 걸려 물방울마다 별을 심어 놓은 길 좁은 골목 끝에 멈춰 선 발걸음 오래된 서점의 마지막 인사 가게 문에 붙은 석양빛 페인트 벗겨진 자국은 흉터처럼 남아 그 아래 버려진 기억의 더미 속 우리가 남긴 시집을 찾았어 먼지 쌓인 표지 위 낙서들은 어제 쓴 것처럼 선명하게 남아 입술 끝에 맴도는 너의 말투와 아직도 외우고 있는 그 구절들 참 오래 걸려 도착한 이 고백 혼잣말로 삼키는 늦은 오후 그때의 우리를 마주친 기분 코끝이 시큰해지는 이 떨림 책장 사이에 끼워둔 조각들 색이 바랜 영화 티켓의 날짜 바람에 흩날리는 종이 가루에 함께 웃던 그 소음이 실려와 너는 늘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나의 서툰 진심을 안아주었지 이제는 사라질 추억의 책장들 텅 빈 공간을 채우는 그림자 내 손에 쥐어진 낡은 종이 한 장 그 속에 멈춘 시간을 붙잡아 먼지 쌓인 표지 위 낙서들은 어제 쓴 것처럼 선명하게 남아 입술 끝에 맴도는 너의 말투와 아직도 외우고 있는 그 구절들 참 오래 걸려 도착한 이 고백 혼잣말로 삼키는 늦은 오후 하프의 선율이 물결처럼 번져 내 마음 구석구석을 적시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계절 그리움은 따스하게 숨을 쉬어 미처 전하지 못한 나의 문장들 이제야 마침표를 찍어보네 번져버린 잉크의 흔적까지 나에겐 소중한 너의 기록인걸 귓가에 들리는 너의 그 웃음과 아직도 외우고 있는 그 구절들 참 오래 걸려 도착한 이 고백 혼잣말로 삼키는 늦은 오후 안녕이라는 말 대신 미소를 골목길 모퉁이에 두고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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