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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골목의 첫사랑

재소(Jaeso)

67 main · 0 kegemaran · 4:31

Lirik

30년 넘게 구워온 반죽
기름 냄새가 내 훈장이지
뒤집개 하나로 자식들 키워
이 골목 터줏대감 다 됐어
손목은 시큰해도 기분은 째져
설탕물 튀어도 난 웃음이 나
오늘도 완판이다 얘들아
가게 문 닫고 허리 한번 펴보자

어라? 저기 걸어오는 저 사람
심장이 왜 이리 덜컥거려?
단발머리 빵집 가던 그 소녀
세월을 한 보따리 이고 오네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지글지글 익어가는 우리네 인생
노릇노릇 구워지는 우리네 사랑

꼬마 손 잡고 걸어가는 길
나를 못 본 채 그냥 스쳐가네
주름진 눈가엔 햇살이 걸려
여전히 고우니 참 다행이야
"할머니 호떡 사줘" 조르는 손주
남은 거 하나 몰래 쥐어줄까?
말이라도 한번 붙여볼까
아니야 그냥 웃으며 보내주자

어느새 가로등 불 켜지는 밤
추억이 기름 위에 지글대네
그때 그 시절 참 예뻤는데
우리 둘 다 참 많이도 변했네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발효된 반죽처럼 부풀어 오른
우리네 청춘도 다 익어갔네
한번 뒤집으면 그만인 것을
뭐 그리 떵떵거리며 살았나
이제야 알 것 같아 진짜 행복을
설탕처럼 달콤한 지금 이 순간

돌아라 돌아라 세상아
구워라 구워라 인생아
뜨거울 때 한 입 베어 물면
눈물도 쏙 들어가는 그 맛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지글지글 익어가는 우리네 인생
노릇노릇 구워지는 우리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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