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가사
창가에 서린 새벽의 온기 식어버린 홍차의 향기 스무 살의 우연한 손길 낡은 LP 한 장의 떨림 그때 우린 무얼 알았을까 그저 낮은 소리에 마음을 빌려 겨울 코트 깊은 주머니 잊고 살던 낡은 영수증 그날의 공기가 숨을 쉬어 너의 방 한구석 놓인 그 음반 나와 같은 시간을 견뎠을까 잔잔히 흐르는 트럼펫 소리 서로의 삶에 배경이 되어 아프지 않게 널 안아주던 우리의 낡은 노래 꼭 다시 연인이 아니어도 좋아 이 선율 안에 우린 늘 함께니까 우린 같은 바늘 아래 맴돌던 마음의 노래 오랜 시간을 건너서 다시 들리는 너의 숨소리 창밖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바랜 표지 위 작은 얼룩 힘들었던 계절의 기록 너도 이 소리에 기대어 쉬었니 가끔은 내가 곁에 있는 것 같아 혼자 웃음 짓던 밤이 있었니 무거웠던 하루의 끝에 바늘을 올리던 그 손길 우린 서로를 몰랐던 그때도 같은 리듬 속에 살고 있었어 끊어지지 않은 마음의 연결고리 잔잔히 흐르는 트럼펫 소리 서로의 삶에 배경이 되어 아프지 않게 널 안아주던 우리의 낡은 노래 꼭 다시 연인이 아니어도 좋아 이 선율 안에 우린 늘 함께니까 차갑게 얼어붙은 밤에도 이 낮은 소리가 나를 다독여 먼 길을 돌아 이제야 마주 봐 우린 처음부터 연결돼 있었나 봐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것처럼 찻잔에 남은 흔적처럼 선명해 잔잔히 흐르는 트럼펫 소리 서로의 삶에 배경이 되어 아프지 않게 널 안아주던 우리의 낡은 노래 꼭 다시 연인이 아니어도 좋아 이 선율 안에 우린 늘 함께니까 우린 같은 바늘 아래 맴돌던 마음의 노래 오랜 시간을 건너서 다시 들리는 너의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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