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가사
30년 넘게 구워온 반죽 기름 냄새가 내 훈장이지 뒤집개 하나로 자식들 키워 이 골목 터줏대감 다 됐어 손목은 시큰해도 기분은 째져 설탕물 튀어도 난 웃음이 나 오늘도 완판이다 얘들아 가게 문 닫고 허리 한번 펴보자 어라? 저기 걸어오는 저 사람 심장이 왜 이리 덜컥거려? 단발머리 빵집 가던 그 소녀 세월을 한 보따리 이고 오네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지글지글 익어가는 우리네 인생 노릇노릇 구워지는 우리네 사랑 꼬마 손 잡고 걸어가는 길 나를 못 본 채 그냥 스쳐가네 주름진 눈가엔 햇살이 걸려 여전히 고우니 참 다행이야 "할머니 호떡 사줘" 조르는 손주 남은 거 하나 몰래 쥐어줄까? 말이라도 한번 붙여볼까 아니야 그냥 웃으며 보내주자 어느새 가로등 불 켜지는 밤 추억이 기름 위에 지글대네 그때 그 시절 참 예뻤는데 우리 둘 다 참 많이도 변했네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발효된 반죽처럼 부풀어 오른 우리네 청춘도 다 익어갔네 한번 뒤집으면 그만인 것을 뭐 그리 떵떵거리며 살았나 이제야 알 것 같아 진짜 행복을 설탕처럼 달콤한 지금 이 순간 돌아라 돌아라 세상아 구워라 구워라 인생아 뜨거울 때 한 입 베어 물면 눈물도 쏙 들어가는 그 맛 오호라 호떡 인생 (호떡!) 달콤하게 구워냈지 첫사랑 그녀는 할머니가 됐고 나는야 기름쟁이 아저씨 인생 뭐 별거 있나 (별거!) 맛있게 먹고 웃으면 되지 내 손에 남은 이 고소한 냄새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맛이지 지글지글 익어가는 우리네 인생 노릇노릇 구워지는 우리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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