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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 위 무채색 (Monochrome on the Iron Bridge)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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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자퇴서를 던진 그날의 공기
내 방은 한 평짜리 갇힌 용기
친구들 인스타는 졸업식 풍경
난 낡은 마이크 앞에 홀로 숙련
부모님 한숨은 빗소리에 묻혀
내 꿈은 고시원 벽지에다 붙여
매일 밤 컵라면에 붓는 물
성공은 멀리서 반짝이는 불

새벽 네 시 편의점 불빛 아래
차가운 캔맥주를 손에 쥐네
세상은 나만 빼고 돌아가네
난 이 정적 속에서 숨을 쉬네

철교 위를 지나는 차가운 바람
난 여전히 혼자서 걷는 사람
정답은 없어도 내 길을 가
시계는 멈춘 듯 보여도 가
무심하게 뱉는 나의 진심
누가 뭐라든 지켜낼 내 중심

그냥 걷고 있어
난 여기 서 있어
아무도 모르게
꿈을 꾸고 있어

재개발로 사라진 옛 골목길
내 청춘은 녹음실 속에 고립
스탠드 조명 하나 켜진 새벽
방음벽 너머로 쌓아 올린 장벽
동창들 취업 소식 스쳐 지나
난 비트 위에 내 이름을 지나
과거에 날 비웃던 그 목소리
이젠 내 랩 속에 섞인 헛소리

점점 더 타이트해지는 드럼
심장 소린 808 베이스처럼
불안은 안개처럼 깔려 있어
하지만 난 가사를 써 내려가

철교 위를 지나는 차가운 바람
난 여전히 혼자서 걷는 사람
정답은 없어도 내 길을 가
시계는 멈춘 듯 보여도 가
무심하게 뱉는 나의 진심
누가 뭐라든 지켜낼 내 중심

가끔은 나도 사실은 좀 겁나
내일이 오늘보다 더 어두울까
벨소리 없는 폰을 다시 봐
혼자 남겨진 섬에 갇힌 건가
그래도 멈출 수는 없잖아
이게 내 유일한 출구잖아

창밖엔 이름 모를 비가 내려
내 마음속 먼지를 씻어 내려
화려한 플렉스는 내게 없어
그저 이 순간을 버틸 뿐이었어
고시원 복도엔 정적만 흘러
난 낮은 목소리로 노래 불러
언젠가 다가올 나의 계절
그땐 이 외로움도 잊혀질걸

철교 위를 지나는 차가운 바람
난 여전히 혼자서 걷는 사람
정답은 없어도 내 길을 가
시계는 멈춘 듯 보여도 가
무심하게 뱉는 나의 진심
누가 뭐라든 지켜낼 내 중심

그냥 걷고 있어
난 여기 서 있어
아무도 모르게
꿈을 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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