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가사
퇴근길 구두 굽은 이미 반쯤 나갔어 주머니 속엔 고지서만 가득 찼어 종로 3가 좁은 골목 끝의 틈에 비밀스런 문이 하나 열려 있네 서류 뭉치 압박은 잠시 던져둬 트럼펫 소리가 내 발을 끌어당겨 문을 여는 순간 펼쳐진 딴 세상 1930년 뉴올리언스 그 환상 브러시 드럼이 심장을 두드려 피아노 건반은 은하수를 그려 현실의 소음은 저 멀리 사라져 리듬의 파도 속에 몸을 던져봐 자, 모두 다 같이 스윙해 어제의 슬픔은 다 잊게 트럼펫 팡파르가 터질 때 너와 나 이 순간의 주인공 밤이 새도록 멈추지 마 서울의 심장이 뛰니까 모든 걱정은 문밖에 둬 여긴 우리만의 스윙 바 (Pa-pa-da, swing it now) (Ba-du-bi-du, feel the vibe) (Pa-pa-da, swing it now) (Ba-du-bi-du, high and tight) 화려한 드레스 무희들이 춤을 춰 편의점 알바생은 셰이커를 흔들어 옆자리 노신사가 넥타이를 풀어 내 목에 걸어주며 윙크를 날려 계급장 떼고 다 같이 어울려봐 스윙 리듬 앞에선 모두가 동갑 발을 좀 밟아도 웃으며 사과해 이 어수선한 온기가 난 너무 좋아 스텝을 밟아 원, 투, 쓰리 세상은 잊어 자유롭게 스텝을 밟아 원, 투, 쓰리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해 현실은 저 문밖 차가운 공기 여기는 뜨거운 브라스의 온기 미납된 요금도 서운한 관계도 스네어 리듬에 다 실어 보내 업라이트 베이스가 길을 잡아줘 우린 길을 잃어도 행복할 거야 맥주 거품이 코끝에 묻어도 아무도 안 웃어 그게 더 웃겨도 담벼락 불빛이 흔들릴 때쯤 새벽이 다가와도 발이 안 떨어져 야근의 늪에서 탈출한 이 밤 종로 골목길에 숨겨진 보물함 동이 터오지만 아쉬움은 없어 내일의 나를 버틸 힘을 얻었어 자, 모두 다 같이 스윙해 어제의 슬픔은 다 잊게 트럼펫 팡파르가 터질 때 너와 나 이 순간의 주인공 밤이 새도록 멈추지 마 서울의 심장이 뛰니까 모든 걱정은 문밖에 둬 여긴 우리만의 스윙 바 (Pa-pa-da, swing it now) (Ba-du-bi-du, feel the vibe) (Pa-pa-da, swing it now) (Ba-du-bi-du, high and t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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