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

서랍 속의 계절

재소(Jaeso)

재생 37회 · 즐겨찾기 0개 · 3:53

가사

창밖엔 가을비가 내려
일 년 만에 짐을 싸다가
구석진 서랍을 열었어
바랜 쪽지들이 쏟아져
너랑 같이 적어둔 낙서
우린 대체 뭐가 즐거웠나

먼지 쌓인 기억의 조각
손끝에 닿는 차가운 감각
이사를 가려던 마음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돼

특별한 건 하나 없어도
그저 곁에 있어 좋았어
좁은 방에 둘러앉아서
라면 하나에 참 행복했어
이제는 다른 도시의 밤
너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

음 음 그리운 이름
음 음 잊혀진 마음

다 써버린 립밤 껍데기
같이 쓰던 거라 못 버려
커피 자국 남은 파우치
그날의 온도가 묻어있어
현관문 삐걱대던 소리
아직 내 귀에 선명한데

연락처를 한참 보다가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쑥스러운 마음이 앞서
그냥 화면을 덮어버렸어

특별한 건 하나 없어도
그저 곁에 있어 좋았어
좁은 방에 둘러앉아서
라면 하나에 참 행복했어
이제는 다른 도시의 밤
너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

집 앞 편의점 스피커
우리 노래가 흘러나올 때
나는 한참을 서 있어
발걸음이 떼지지 않아서
시간은 참 빠르게 흘러
우리만 여기 멈춘 것 같아

너는 요즘 어떻게 지내
바쁘게 살고 있는 거겠지
술 한잔하자는 그 약속
아직 미뤄둔 채 살아가지만
언젠가 또 늦은 밤이면
다시 라면을 끓여 먹을까

특별한 건 하나 없어도
그저 곁에 있어 좋았어
좁은 방에 둘러앉아서
라면 하나에 참 행복했어
이제는 다른 도시의 밤
너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

음 음 그리운 이름
음 음 잊혀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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