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사
작년 여름의 끝자락 옆방 친구가 남긴 조각 빈 화분 속의 작은 시작 잡초가 피어난 그 감각 먼지만 가득했던 바닥 계절은 세 번이나 토막 무심코 골목을 지나쳐 함께 마신 녹차를 마셔 기억은 안개처럼 번져 해 질 녘 내 얼굴이 보여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흐릿한 너를 만나서 말없이 웃음을 건네서 기억의 틈에 머물러서 아쉬움조차 부드러워서 우리는 여전히 예뻐서 아련한 잔향 속에 갇혀서 시간의 결을 따라 흘러서 멀리 더 멀리 떠다녀서 그저 조용히 바라봐서 녹차 향이 배어든 오후 둘만 알던 노래의 부류 낡은 플레이어 속의 잔류 잊혀진 시간의 상류 우리가 만났던 그 합류 이제는 멀어진 저 하류 무심코 골목을 지나쳐 함께 마신 녹차를 마셔 기억은 안개처럼 번져 해 질 녘 내 얼굴이 보여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흐릿한 너를 만나서 말없이 웃음을 건네서 기억의 틈에 머물러서 아쉬움조차 부드러워서 우리는 여전히 예뻐서 베란다 빨래 냄새가 나 편지 글씨는 번져가 창문에 비친 내 모습아 흐릿한 꿈처럼 멀어져가 조각난 기억을 붙잡아 부드러운 시간의 파도야 "잘 지내?" 하긴 참 그래 벌써 일 년이 다 됐네 네가 두고 간 저 화분엔 잡초만 가득히 자랐네 나도 가끔은 참 멍하네 네 방의 창문만 보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흐릿한 너를 만나서 말없이 웃음을 건네서 기억의 틈에 머물러서 아쉬움조차 부드러워서 우리는 여전히 예뻐서 아련한 잔향 속에 갇혀서 시간의 결을 따라 흘러서 멀리 더 멀리 떠다녀서 그저 조용히 바라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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