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사
시계는 일곱 시를 가리키고 보도블록 위엔 빗물 고이고 주홍빛 하늘색 네온 물결 일렁이는 이 밤의 색깔 코트 깃 스치는 낙엽 소리 너의 향기가 섞여 오네 우연히 마주친 좁은 골목 어깨가 스칠 때 번지는 떨림 작은 우산 속에 갇힌 우리 숨소리마저 들릴 듯해 달콤한 쌍화차 향기 속에서 호빵을 쪼개며 웃던 그 순간 떠나야 한다는 슬픈 그 말에 네온은 눈물처럼 번져가네 연분홍 불빛이 흐릿해지면 우리는 서로 다른 도시로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급해지고 이 빗속을 걷네 우리는 걷네 오래된 LP바 팝송 소리 익숙한 멜로디 발을 멈추고 구겨진 메모지 모서리에 내 번호를 꼭 눌러 적어 건네는 손끝이 떨려와서 애써 너를 보며 웃어봐 남겨진 시간은 단 두 시간 멀어질 거리가 선명해질 때 가로등 아래의 너의 얼굴 기억 속에 박제하고 싶어 달콤한 쌍화차 향기 속에서 호빵을 쪼개며 웃던 그 순간 떠나야 한다는 슬픈 그 말에 네온은 눈물처럼 번져가네 연분홍 불빛이 흐릿해지면 우리는 서로 다른 도시로 지하철 입구는 가까워지고 찬바람은 옷깃을 파고드네 내일이면 닿지 않을 목소리 오늘 다 말해줄 순 없을까 멈춰버린 89년의 가을 그대만은 잊지 말아줘 달콤한 쌍화차 향기 속에서 호빵을 쪼개며 웃던 그 순간 떠나야 한다는 슬픈 그 말에 네온은 눈물처럼 번져가네 연분홍 불빛이 흐릿해지면 우리는 서로 다른 도시로 밤은 깊어가고 마음은 급해지고 이 빗속을 걷네 우리는 걷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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