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가사
반지하 창틀에 고인 물 벽을 타고 번지는 그늘 서랍 속 낡은 만년필 풀려버린 기억의 실 잉크는 말라버린 지 오래지 너의 부재는 나의 부채지 똑똑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 그날의 너와 닮아있는 목소리 분명히 들려오는 환청의 소리 현관을 열면 남는 건 헛소리 그날 밤 우리가 봤던 검은 고양이 아직도 그 골목에 그대로 앉아있니 연락처는 지웠지만 난 아직 기억해 너가 좋아했던 편의점 아이스크림 맛을 왜 빗물은 차오르고 방 안은 어두워 잊혀진 조각들이 내 목을 조여와 너의 향기는 곰팡이처럼 피어나 이 지하실에서 난 나가지 못하나 흐릿하게 번진 폴라로이드 기억의 테이프는 늘어져 가 워블 섞인 너의 웃음소리 나를 부르는 것 같아 벌써 이주일째 그치지 않아 하늘은 구멍 난 듯 멈추지 않아 벽지에 핀 곰팡인 너의 자화상 쿵 하고 내려앉는 이 밤의 긴장 느릿한 808은 나의 심장 바닥을 긁는 소리는 기이한 현상 너가 두고 간 낡은 운동화 그 속에 고인 물은 너의 눈물인가 돌아오지 않는 너를 기다려 습기 찬 공기 속에 나를 가둬 너의 이름은 이제는 소음이야 내 머릿속을 맴도는 소름이야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찔러와 잊으려 할수록 선명히 들려와 반음계 피아노가 춤을 추는 밤 이 지하실은 너로 가득 차는 밤 어긋난 음정처럼 넌 흔들려 내 귓가에만 너의 숨이 들려 그날 밤 우리가 봤던 검은 고양이 아직도 그 골목에 그대로 앉아있니 연락처는 지웠지만 난 아직 기억해 너가 좋아했던 편의점 아이스크림 맛을 왜 빗물은 차오르고 방 안은 어두워 잊혀진 조각들이 내 목을 조여와 너의 향기는 곰팡이처럼 피어나 이 지하실에서 난 나가지 못하나 흐릿하게 번진 폴라로이드 기억의 테이프는 늘어져 가 워블 섞인 너의 웃음소리 나를 부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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