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가사
석회 가루에 묻은 검을 쥐어 녹슬은 성배를 바라보며 차가운 어둠 속에 갇혀 흐려진 너의 기억을 더듬어 밀려오는 후회의 서리 심장을 찌르는 유리 핏빛으로 물든 거리 터질 듯한 나의 비명 소리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깊은 심연의 외침이오 어둠이 삼킨 불꽃이오 신이 버린 내 영혼이오 기도는 침묵이오 기도는 돌이 되었고 눈물은 피가 되었고 연인의 이름 잊었고 이 성당마저 무너지고 차갑게 굳어버린 대지 끝없는 고독의 늪지 타오르는 분노의 페이지 죄의 흔적이지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저 하늘에 깊은 무덤에 영원한 사슬에 타락한 영혼의 품에 천 년의 어둠을 깨워라 얼어붙은 눈물을 흘려라 지옥의 문을 열어라 죄악을 씻어내어라 무덤 위 흰 장미를 꺾어라 내 영혼을 구원하라 돌의 심장이 부서져 내리는 밤이 고통의 끝이 마침내 찾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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