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낡은 종이 위로 흐르는 계절

사은(Saeun)

재생 88회 · 즐겨찾기 0개 · 4:09

가사

먼지 쌓인 책장 틈 사이
빛바랜 기억을 꺼내어
노랗게 변한 종이 한 장
너의 글씨가 나를 불러
잊은 줄 알았던 그 날로
손끝에 닿는 거친 질감
번져버린 눈물의 흔적
그때의 우리가 서 있네
숨이 멎을 듯한 정적 속에
가슴 깊이 묻어둔 향기
다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미워하고 또 미워해봐도
남겨진 마음은 제자리걸음
용서라는 말은 너무 무거워
내 마음이 너를 놓지 못해
아직도 난 그 시간에 갇혀
긴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의 말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돼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
그때의 우린 참 예뻤는데
왜 우린 서로를 할퀴었나
상처만 깊게 남겨둔 채로
차가운 바람이 방을 채워
시린 어깨를 감싸 쥐며
너 없는 계절을 견디네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나지막이 이름을 불러
대답 없는 공기 속에
흩어지는 너의 조각들
사실은 너를 위한 게 아냐
나를 위해 널 보내야만 해
무너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이제야 소리 내어 울어본다
나 자신을 안아주기 위해
미워했던 날들을 보내며
비로소 얻게 된 나의 평온
용서라는 건 나를 살리는
마지막 선물임을 알았어
이제야 널 웃으며 놓아줄게
긴 터널을 지나온 나에게
건네는 따스한 위로의 말
이제는 아프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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