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사
카페 창가에 맺힌 이슬방울 내 죄책감처럼 무겁게 흘러 손가락 끝으로 선을 그어봐도 흐릿한 기억은 지워지지 않아 차가운 유리에 비친 내 모습 왜 그리도 못나 보였었는지 반년이 지나도 닫힌 옷장엔 그대 라벤더 향기 여전한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 한 어리석은 내가 여기 남아서 먼지 쌓인 추적을 매만지며 숨죽여 그대 이름 불러보네 밤하늘에 박힌 작은 별 하나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는 걸까 어둠 속에 갇힌 나의 마음은 갈 곳을 잃은 채 헤매고 있어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랬을까 그대 가슴에 못을 박아두고 높은 벽 뒤에 숨어버린 날들 터져 나오는 원망과 슬픔이 목소리 끝에 걸려 갈라지는데 나를 미워해도 할 말이 없어서 눈물에 젖은 목소리 흐느끼는 밤의 멜로디 그대에게 닿지 못할 나의 뒤늦은 고백 먼지 쌓인 수신함 끝자락에 다시 읽어보는 낡은 문자함 「나도 용서해」 그 짧은 세 글자 이제야 내 눈물에 번져가네 얼어붙은 시간이 녹아내려 이제는 그대를 보내주려 해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을게 그대가 건넨 따스한 그 말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돼 부드러운 호흡으로 전하는 나의 마지막 진심 고마웠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부족한 나를 안아주던 사람 온화한 빛으로 물든 이 순간 용서라는 이름의 기적 속에 아팠던 기억 모두 흩어지네 우리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기를 라벤더 향기 속에 그대 미소를 담아 멀리멀리 날려 보낼게 안녕 나의 사랑
댓글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