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folk

연한 초록의 안부

사은(Saeun)

재생 35회 · 즐겨찾기 0개 · 4:18

가사

달콤한 토스트 냄새에 눈을 떠
창가엔 빨래들이 하얗게 흔들려
분홍색 물조개를 조용히 집어 들고
너가 두고 간 화분에 물을 줘
어느새 잎이 하나 새로 났어
너가 좋아했던 연한 초록색으로
그걸 보니 문득 네 생각이 나네
참 예쁘다며 웃던 네 표정까지
시간은 참 정직하게도 흘러서
작던 화분이 이만큼 자랐어
기억은 먼지처럼 쌓여 있다가
햇살이 비추면 다시 춤을 춰
그때 우린 정말 어렸지
매일 밤 사소한 고민만 나누다가
푸른 새벽이 오곤 했어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로
그저 따뜻했던 우리의 계절
아쉬움 없이 널 보내줄게
고마웠어 나의 작은 숲아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초록빛 잎사귀가 흔들려
우리의 어제는
참 예뻤던 것 같아
이 다육이를 선물 받았던 날엔
현관 앞에 젖은 우산이 놓여 있었지
무거운 짐을 나눠 들고 오르던
좁은 계단 난간엔 낡은 스티커
너가 장난스레 붙여둔 그 자리에
아직도 그대로 붙어 있더라
우린 참 사소한 것에 행복했어
작은 잎 하나에도 크게 웃었지
이제는 물 주는 시간마저도
나의 편안한 일상이 되었어
너의 흔적이 가득한 이 방에서
나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
그때 우린 정말 어렸지
매일 밤 사소한 고민만 나누다가
푸른 새벽이 오곤 했어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로
그저 따뜻했던 우리의 계절
아쉬움 없이 널 보내줄게
고마웠어 나의 작은 숲아
너도 어딘가서 잘 지내고 있겠지
너가 키우던 고양이도 많이 컸겠다
가끔은 나처럼 창밖을 보며
좋았던 기억만 떠올리길 바래
부디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그때 우린 정말 어렸지
매일 밤 사소한 고민만 나누다가
푸른 새벽이 오곤 했어
서로의 어깨에 기댄 채로
그저 따뜻했던 우리의 계절
아쉬움 없이 널 보내줄게
고마웠어 나의 작은 숲아
나도 이제 혼자서
다육이 키우는 법을 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난 잘 지내니까
연한 초록빛의 안부를 보낼게

댓글 (0)

0/500

불러오는 중…

관련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