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비 오는 평일의 저녁 우산 끝에 맺힌 빗방울 똑똑 바닥을 두드려 익숙한 골목길 모퉁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작고 낡은 동네 빵집 골목 가득 퍼지는 향기 고소한 소금빵 냄새에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춰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 너와 닮은 코트의 색깔 스쳐 지나가는 저 사람 마주친 눈빛 속에 담긴 어색하고 따뜻한 공기 나는 아직 그 계절에 살아 너라는 시간에 머물러 우린 이제 남이 되었고 계절은 수없이 변해도 내 마음 한구석 어딘가 네가 머물다 간 자리 계단 창가 다육식물은 아직도 잘 자라고 있네 주머니 속 손을 넣다 손끝에 걸린 종이 조각 2년 전 영화 예매권 버리지 못한 나의 조각 참 많이도 사랑했었지 참 많이도 웃고 울었지 이제는 희미해진 추억 그래도 여전히 소중해 너와 닮은 코트의 색깔 스쳐 지나가는 저 사람 마주친 눈빛 속에 담긴 어색하고 따뜻한 공기 나는 아직 그 계절에 살아 너라는 시간에 머물러 인사를 건네려 하다가 그냥 살짝 웃어 보였어 원망도 미련도 아닌 채 부드러운 잔상 하나만 남겨두고 걸어가는 길 비는 조금씩 잦아드네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 아름다웠던 우리 날들 마주친 눈빛 속에 담긴 고마웠던 마음의 인사 나는 이제 다음 계절로 천천히 걸음을 옮길게 우린 이제 남이 되었고 계절은 수없이 변해도 내 마음 한구석 어딘가 네가 머물다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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