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가사
노란 은행잎이 발밑에 쌓여 차가워진 벤치에 홀로 앉아 어스름해진 가을 저녁 공기 우리 함께였던 시간을 불러 나무 끝에 걸린 작은 노을이 꼭 너의 미소 같아서 아파와 나무 틈에 새겨진 우리 이름 손가락으로 가만히 쓸어봐 주머니 속 바랜 폴라로이드 십 년 전 우리가 웃고 있네 꺼진 액정 위로 비친 내 눈물 결국 번호조차 누르지 못해 너무 늦어버린 나의 사랑아 이제야 꺼내놓는 혼잣말 너의 곁엔 내가 아닌 사람 그 손을 잡고 걷는 널 봤어 축복해야 하는 마음 하나와 무너져 내리는 가슴 사이 나만 여기 남아있어 지난 주 우연히 널 보았을 때 낯선 그 눈빛이 너무 따뜻해 내가 알던 너의 그 다정함이 이제는 내가 아닌 곳을 향해 익숙했던 동네 작은 골목길 너에겐 이제 추억일 뿐일까 망설임이 길었던 만큼 멀어 한 걸음조차 떼기가 힘겨워 전하지 못한 진심의 무게가 어깨 위를 무겁게 짓눌러와 차가운 불빛만 깜빡거리는 내 손안에 멈춰버린 이 계절 너무 늦어버린 나의 사랑아 이제야 꺼내놓는 혼잣말 너의 곁엔 내가 아닌 사람 그 손을 잡고 걷는 널 봤어 축복해야 하는 마음 하나와 무너져 내리는 가슴 사이 나만 여기 남아있어 소리쳐 불러봐도 닿지 않을 이름 내 오랜 일기장 속에 갇힌 너를 이제는 놓아주려 해 정말 사랑했었다고 아름다웠던 우리 소꿉장난 거기서 난 아직도 널 기다려 부디 너만은 행복해야 해 사랑한다 말도 못한 바보야 바람에 흩어지는 혼잣말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에 마지막 인사를 건네볼게 고마웠어 나의 모든 날들에 가장 눈부셨던 너라는 꿈 잘 가 나의 첫사랑아 잘 가 나의 첫사랑아 오래된 벤치 위에 남겨진 우리들의 계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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