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
가사
여름밤 공기는 차고 가로등 불빛 아래서 익숙한 너의 그 향기 나를 멈추게 만들고 한참을 바라만 보네 꿈이라 믿고 싶어서 주머니 속 낡은 조각 오래된 영화표 한 장 버리지 못한 내 미련 너는 알지 못하겠지 어색한 정적만 흘러 숨이 막힐 것만 같아 세상 모든 소음들이 멀리 사라져 가고 오직 너의 숨소리만 내 귓가에 선명해져 그때 내가 조금 더 너를 꽉 잡았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후회로 물든 밤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한 바보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와서 눈물이 나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끝에 서서 야윈 너의 그 어깨가 너무나 낯설어 보여 수많은 계절이 지나 우린 남이 되었나 봐 어떤 말도 꺼내지 못한 비겁한 나의 침묵에 심장 소리만 커져서 터질 것만 같은데 너는 아무 말도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네 그때 내가 조금 더 너를 꽉 잡았다면 우린 달라졌을까 후회로 물든 밤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못한 바보라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와서 눈물이 나 제발 가지 말라고 소리쳐 부르고 싶어 목 끝까지 차오른 그리움을 쏟아내 아득히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 보며 무너져 내리는 나를 제발 한 번만 봐줘 사랑한다 말하며 너를 안아줬다면 우린 행복했을까 눈물로 얼룩진 기억 속에 갇혀서 헤매이는 나를 봐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우리만의 이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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