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가장 편안했던 온도

사은(Saeun)

재생 60회 · 즐겨찾기 0개 · 4:29

가사

이사 온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네
정리 못한 상자 속 깊은 구석에
손을 뻗어 닿은 건 낡은 캐시미어
무심코 꺼내어 목에 둘러본다
코끝에 스치는 익숙한 세제 향
손끝에 걸리는 엉킨 매듭 자국
추운 날 달려와 안기던 그 밤이
가을바람 타고 다시 찾아와
우린 서로에게 가장 편한 온도였지
맞닿은 숨결이 참 따스했었지
이제는 희미한 기억의 부스러기
가슴 한편에 조용히 쌓여가네
색이 바랜 만큼 더 부드러워진
그때의 우리가 여기 머물러
엘리베이터 창에 맺힌 하얀 김
퇴근길 골목엔 은행나무 냄새
주머니 속 남겨진 영화 티켓엔
반쪽만 찢어진 날짜가 선명해
가로등 불빛에 비친 짧은 보풀
뺨에 닿는 촉감은 너무 다정해
잊은 줄 알았던 소소한 조각들
하나둘 선명히 떠오르는데
우린 서로에게 가장 편한 온도였지
맞닿은 숨결이 참 따스했었지
이제는 희미한 기억의 부스러기
가슴 한편에 조용히 쌓여가네
다시 만나고 싶은 욕심은 아니야
그저 가끔 꺼내보고 싶은 마음
꾹 눌러두었던 이별의 흔적들이
발끝에 차이는 낙엽처럼 밀려와
우린 서로에게 가장 편한 온도였지
서로를 보듬던 계절이 있었지
아프진 않지만 조금은 아련한
너라는 계절을 나는 사랑했네
색이 바랜 만큼 더 부드러워진
그때의 우리가 여기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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