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향 (Afterglow)
재소(Jaeso)80 回再生
해가 진 지 딱 한 시간쯤 됐나 파랗게 번진 간판 아래 골목길 익숙한 반지하 창문 틈 사이 네가 놓고 간 계절이 고여있어 발을 핥고 있는 저 삼색 고양이 우리가 사준 노란 이름표가 낡았네 이사 보낼 때 펑펑 울던 네 모습 그게 벌써 2년 전의 우리였나 지지직거리는 블루투스 이어폰 너와 듣고 싶던 노래가 흘러나와 이제야 라디오에선 이 곡을 틀어 묘한 어색함이 목끝까지 차올라 에어컨 바람에 섞인 네 살냄새 기시감처럼 날 자꾸만 건드려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오오 넌 지금 어디에 오오 넌 지금 누구와 바래진 기억 속을 걷는다 길가에 버려진 폴라로이드 조각 우리 웃음은 반쯤 찢겨 나갔지만 옆집에선 익숙한 라면 냄새가 밤공기를 타고 코끝을 스쳐가 가로등 그림자는 길게 흔들리고 전봇대 아래서 난 한참을 서 있어 쪼그려 앉아 만져본 고양이 털 따뜻한 온기가 꼭 너의 손 같아 헤어질 때 다 뱉지 못한 말들이 가슴속에 먼지처럼 쌓여 있다가 창밖을 내다보는 저 고양이 눈에 하나둘씩 반사되어 비치곤 해 에어컨 바람에 섞인 네 살냄새 기시감처럼 날 자꾸만 건드려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거창한 슬픔은 이제 다 마르고 남은 건 영적인 따뜻함뿐이야 다투지 말고 그 사람과 웃기를 내 이름 가끔은 불러주길 바래 후회보다는 소중했던 시간들 그저 담백하게 널 보내주려 해 난 아주 잘 지낸다고 거짓말을 해 편의점 문을 열고 너를 찾곤 해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하나에 뒤돌아 멈춰 서는 내가 참 못났지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 뒤에 아주 가끔은 나를 기억해 주길 여름밤 공기에 섞인 너의 향기 여전히 난 여기 머물러 있어
読み込み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