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詞
어둑한 베란다에 앉아 초여름 바람을 만져 편의점 냉장고 문 열다 네가 좋아한 맛을 봐 주머니 속에 쏙 넣고 왠지 모르게 좀 웃고 익숙한 그 길을 떠올려 잠시 숨을 골라보네 불쑥 전화를 걸어볼까 집 앞에 있다고 해볼까 조금은 어색해 보일까 망설이다가 또 웃음이 나 작년 이맘때 우리 둘이 나누던 시시한 얘기들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한 손에 꼭 쥐고서 우리가 줍던 유리 조각 반짝이던 그 길가 어색한 안부보다 먼저 이걸 건네고 싶어 너와 걷던 그 밤이 아직 내 맘 한구석에 있어 라라라 (후우-) 조금은 수줍게 라라라 (음-) 너를 떠올려 넌 항상 엉뚱한 말만 해 별자린 하나도 안 맞네 밤하늘 손가락 가리키며 이름도 없는 별을 지어 가장 예쁜 유리 조각 보석이라며 주워주던 그때의 네 손가락 끝이 오늘따라 참 생각나네 갑자기 찾아가면 놀랄까 바쁘게 살고는 있을까 조금은 유난스러울까 고민하다가 또 걸음 멈춰 우리만 알던 그 농담들 여전히 내 곁을 맴돌아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한 손에 꼭 쥐고서 우리가 줍던 유리 조각 반짝이던 그 길가 어색한 안부보다 먼저 이걸 건네고 싶어 너와 걷던 그 밤이 아직 내 맘 한구석에 있어 업라이트 피아노 선율 위로 낮게 깔리는 첼로 소리 우리의 거리는 멀어져도 기억은 그대로 머물러 지금 문 앞에 서 있다면 우린 어떤 표정 지을까 그저 웃으며 안녕할까 달콤한 복숭아 아이스티 한 손에 꼭 쥐고서 우리가 줍던 유리 조각 반짝이던 그 길가 어색한 안부보다 먼저 이걸 건네고 싶어 너와 걷던 그 밤이 아직 내 맘 한구석에 있어 라라라 (후우-) 조금은 수줍게 라라라 (음-) 너를 떠올려 주머니 속은 따뜻하고 아이스티는 조금 녹았네 그래도 괜찮아 너를 생각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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