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ost

주머니 속의 계절 (Season in the Pocket)

사은(S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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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詞

하얀 벽지에 남은 가구 자국
오후 세 시의 햇살은 길게 누워
공중에 흩날리는 미세한 먼지들
테이프 소리만 날카롭게 방을 채워
비워낼수록 더 선명해지는
우리가 머물던 시간의 그림자들
무거워진 상자를 옮기다
멈춰버린 나의 손가락
차가운 바닥 위에 주저앉아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어
코트 주머니 속 깊은 곳에서
손끝에 걸린 낡은 양말 한 짝
3년 전 그날 함께 고르며
바보처럼 웃던 너의 목소리
슬프지도 않은데 멍해지는 건
사실은 잊고 싶지 않았던 걸까
내 마음 가장 구석진 자리에
너를 숨겨두고 살았던 건가 봐
잊은 게 아니었어
그저 덮어둔 거였어
가느다란 숨결 사이로
네가 다시 번져와
색이 바랜 발뒤꿈치 조각
작은 보풀이 손끝에 까칠해
버리려다 멈칫하게 되는 건
아직 남아있는 온기 때문일까
창밖으론 이삿짐 차가 오고
시계 바늘은 무심하게 흘러가
익숙한 향기가 나는 것 같아
방 안 가득히 고인 공기
이젠 정말로 떠나야 하는데
발걸음이 자꾸만 무거워져
코트 주머니 속 깊은 곳에서
손끝에 걸린 낡은 양말 한 짝
3년 전 그날 함께 고르며
바보처럼 웃던 너의 목소리
슬프지도 않은데 멍해지는 건
사실은 잊고 싶지 않았던 걸까
내 마음 가장 구석진 자리에
너를 숨겨두고 살았던 건가 봐
다시 서랍 가장 깊은 곳으로
이 양말을 밀어 넣어본다
새 집의 낯선 공기 속에서도
너를 한 조각쯤은 남겨두고 싶어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비밀로
그렇게 다시 감정을 삼키고
문을 잠그며 뒤를 돌아봐
텅 빈 방엔 정적만 남았어
결국 버리지 못한 기억 하나
손에 꼭 쥔 채 계단을 내려가
3년의 시간이 이 작은 천에
고스란히 담겨 나를 붙잡아
아프지도 않은데 눈감이 오네
사실은 잊고 싶지 않았던 거야
내 마음 가장 깊은 서랍 속에
너를 다시 깊이 넣어두나 봐
잊은 게 아니었어
그저 덮어둔 거였어
가느다란 숨결 사이로
네가 다시 번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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