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歌詞
서랍 깊은 곳 먼지 쌓인 카메라 잊고 지냈던 차가운 금속의 감촉 마지막 한 롤 남겨진 필름 하나 어떤 계절이 그 안에 숨어 있을까 무심코 건넨 인화점의 봉투 속엔 멈춰버린 시간이 나를 기다려 무거운 발걸음 되돌아오는 길에 봉투를 열어 마주한 너의 그 미소 번져가는 색감 속에 선명해진 우리의 마지막 페이지 흐릿한 사진 속 벚꽃이 흩날리고 햇살 머금은 네 눈빛은 여전한데 나만 혼자서 세월을 견뎌왔나 봐 이제는 텅 빈 내 왼쪽 자리가 유난히 시리고 차가워 보여도 고마워 우리였던 그 눈부신 찰나들 기억의 인화지에 너를 다시 그려본다 바래진 종이 위로 눈물이 툭 떨어진다 낡은 다방의 창가 자리에 앉아 장난을 치며 턱을 괴던 네 모습 초점 나간 네 얼굴이 너무 예뻐서 셔터를 누르던 내 손은 떨렸지 그때의 공기 향기까지 다 느껴져 마치 어제의 일인 것처럼 오래된 필름의 거친 입자 사이로 우리가 나누었던 수많은 약속들 현상액 속에 잠겨버린 추억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해 흐릿한 사진 속 벚꽃이 흩날리고 햇살 머금은 네 눈빛은 여전한데 나만 혼자서 세월을 견뎌왔나 봐 이제는 텅 빈 내 왼쪽 자리가 유난히 시리고 차가워 보여도 고마워 우리였던 그 눈부신 찰나들 아픈 기억도 이제는 다 빛이 되어 어두운 마음을 조용히 닦아낼게 다시 못 올 시간이라 더 아름다운 너라는 한 편의 영화를 간직할게 아프지 않게 널 보내줄게 현상된 사진 속 우리는 웃고 있어 가장 예뻤던 그날의 우리 모습들 시간이 흘러 모든 게 다 변한대도 이 작은 사각의 틀 안에 남겨진 따스한 온기를 잊지는 않을게 사랑해 나를 살게 했던 모든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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