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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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의 방 고인 물은 투명해 넌 어디로 갔을까 작은 지느러미의 노래 사흘째 비어 있는 유리창 기억은 먼지처럼 쌓여가 사료 뚜껑 여는 소리가 아직 귀에 선명히 들려와 유리벽 너머로 흘린 눈물이 그저 차가운 물속으로 번져가 너를 건네주던 그 손길이 떠올라 이제야 텅 빈 물속을 보며 깨달아 우리가 나누었던 약속은 어디로 가 결국 너마저 내 곁을 떠나가 둥글게 갇힌 세상에서 너는 매일 헤엄쳤어 유리에 새겼던 네 이름 자국도 물때가 돼 지워져 가고 있어 우린 서로 남이 되어 물방울처럼 흩어져 내 방의 작은 바다 이제는 불이 꺼진 채로 차갑다 고요함만 가득하다 탁한 공기, 째깍이는 초침 빗소리가 섞여 드는 아침 멈춰버린 여과기 소리 쓸쓸히 흔들리는 꼬리 생각해 보면 참 작았던 너의 몸 그 빈자리가 왜 이렇게 넓은 건지 전화기를 만지작거리다 내려놓지 차가워진 물속에 손을 담근 듯이 기억들은 서서히 흩어지지 둥글게 갇힌 세상에서 너는 매일 헤엄쳤어 유리에 새겼던 네 이름 자국도 물때가 돼 지워져 가고 있어 우린 서로 남이 되어 물방울처럼 흩어져 비친 내 얼굴은 흐릿해져 가 어항 표면에 맺힌 슬픔도 흘러내려 가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물처럼 투명하게 사라질까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로 홀로 외로이 잊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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