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Lirik
늦여름 밤은 아직 끈적해 공원 벤치에 혼자 앉아있네 미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서울살이 벌써 일 년째 서툰 실패가 참 많았네 어색한 웃음만 늘었지 담장 너머 라면 냄새가 코끝을 슬쩍 스쳐 지나가 네가 떠난 빈 방의 정적 그 속에 덩그러니 남은 나 둘이 먹던 그릇은 하나뿐 침묵이 방 안을 채우네 캔맥주 기포처럼 사라질 작은 행복이면 충분한 걸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잎 나를 닮아 있는 저 그림자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참 좋아 그냥 이 정도면 됐지 뭐 조금 느릿해도 괜찮아 길고양이 한 마리 다가와 눈을 맞추고 잠시 멈춰 서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아 나풀거리는 벚나무 잎 초록빛은 이미 짙어져 꿈이 없어도 숨은 쉬니까 차가운 캔을 손에 꼭 쥐고 올려다본 밤하늘은 멀어 무작정 올라온 이 도시 아직은 낯선 내 이름표 그래도 오늘은 이만하면 충분히 잘 버틴 것 같아 캔맥주 기포처럼 사라질 작은 행복이면 충분한 걸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잎 나를 닮아 있는 저 그림자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참 좋아 고향 집 마당이 생각나 여긴 참 좁고도 복잡해 매일 같은 길을 헤매도 나를 탓하지는 않기로 해 흐르는 대로 가보는 거야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어 괜찮아 정말로 이 정도면 됐어 별일 없는 오늘 그게 나의 전부 맥주 캔은 벌써 비워져 기포는 금방 다 사라져 이웃집 불빛은 꺼지고 나도 이제 일어날 시간 내일도 그냥 살아가겠지 어제보다 조금 더 무던하게 캔맥주 기포처럼 사라질 작은 행복이면 충분한 걸 가로등 아래 흔들리는 잎 나를 닮아 있는 저 그림자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참 좋아 그냥 이 정도면 됐지 뭐 조금 느릿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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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u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