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
Paroles
새벽 네 시의 골목길을 걸어 번진 불빛들이 내 눈에 고여 구겨진 담배꽁초 발에 치여 젖은 전단지 위로 비가 내려 혼자 걷는 이 길은 낯설어 너의 그림자가 자꾸만 보여 딩동 문이 열리는 소리에 익숙한 노래가 들려오네 코끝을 스치는 찬 공기에 너의 향기가 섞여있네 흐릿한 안개 속에 갇혀있나 남겨진 우리 조각 선명한가 주머니 속의 온기 여전한가 번지는 불빛처럼 멀어지나 우리는 다른 길을 걷고있나 기억의 잔향만이 남아있나 아스라이 번져가 멀리멀리 흩어져 안개 속에 숨겨져 우린 이제 없어 매콤한 라면 냄새 가득하네 계단 위 소주병은 여전하네 낡은 회원권 하나 만져지네 시시한 농담들이 들려오네 너의 낮은 목소리 생각나네 마른 낙엽 소리만 가득하네 시간의 틈새가 벌어지네 우리의 거리가 느껴지네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네 옛 기억들이 밀려오네 흐릿한 안개 속에 갇혀있나 남겨진 우리 조각 선명한가 주머니 속의 온기 여전한가 번지는 불빛처럼 멀어지나 우리는 다른 길을 걷고있나 기억의 잔향만이 남아있나 철 지난 전구들은 반짝이지 우리의 계절들도 흘러가지 너도 이 새벽녘을 보겠지 각자의 안개 속을 걷겠지 후회는 아니라고 말하지 그저 덤덤하게 난 웃어주지 테이프가 감기는 소리 멈춰버린 우리의 시계 안개 너머로 사라진 너의 뒷모습 흐릿한 안개 속에 갇혀있나 남겨진 우리 조각 선명한가 주머니 속의 온기 여전한가 번지는 불빛처럼 멀어지나 우리는 다른 길을 걷고있나 기억의 잔향만이 남아있나 아스라이 번져가 멀리멀리 흩어져 안개 속에 숨겨져 우린 이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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