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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집, 바랜 사진

사은(S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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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oles

오래된 니스 향기가 나
익숙한 골목 끝에 서서
먼지 쌓인 책장을 봐
심장이 조금씩 떨려와
우연히 손에 닿은 시집
우리가 같이 읽던 구절
그 갈피 속에 숨어있던
시간을 다시 마주해

따르릉 들리는 벨소리
그때의 너와 나 같아서
창밖의 공기마저 변해
호른 소리에 맘이 부풀어
살며시 눈을 감아봐
선명한 그때의 우리들

모서리가 바랜 폴라로이드
빗물 자국은 그대로인데
레몬 사탕 같은 단맛은
아직 내 입가에 남았는데
슬픔보다는 따스함이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이
이제야 나를 감싸 안아
참 좋았던 기억이니까

다 잊은 줄 알았는데
다 지운 줄 알았는데
희미한 온기만 남아
여전히 내 맘을 적셔

(5/4 박자의 불규칙한 걸음)
너는 어디쯤에 있을까
연락하지 않아도 알아
각자의 자리에서 우린
충분히 잘 지내고 있겠지
(불협화음의 짧은 순간)
엉망이었던 마지막도
결국엔 빛나는 조각들

금빛 트럼펫이 울리면
기억은 파도처럼 밀려와
짧게 웃음이 터져 나와
책장에 기댄 채 한참을
그렇게 멍하니 서서
어제의 우리를 용서해

모서리가 바랜 폴라로이드
빗물 자국은 그대로인데
레몬 사탕 같은 단맛은
아직 내 입가에 남았는데
슬픔보다는 따스함이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이
이제야 나를 감싸 안아
참 좋았던 기억이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돼
우리가 나눈 그 진심들
서툴러서 더 소중했던
그해 여름의 조각들
다시 시집을 덮으며
추억을 제자리에 둬

모서리가 바랜 폴라로이드
빗물 자국은 그대로인데
레몬 사탕 같은 단맛은
아직 내 입가에 남았는데
슬픔보다는 따스함이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이
이제야 나를 감싸 안아
참 좋았던 기억이니까

잘 가 나의 그리움
안녕 나의 지난날
부드러운 이 바람에
너를 실어 보낼게

그때의 우리는 정말 빛났었지
(Scat and Ad-libs start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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