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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Expired)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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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ra

이사 온 지 벌써 삼 주째
창밖엔 비가 올 것 같네
드라마 대사가 참 뻔해
어질러진 방이 참 따분해
알고리즘이 틀어준 노래
기억나게 하는 그 노래

낡은 향수 병 뚜껑만 만져
노란 스탠드 아래 덩그러니
이주 전 네 문자를 띄워
커서만 깜빡이는 이 새벽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어
이게 다 뭐하자는 건지
먼저 놓은 건 나였으면서
왜 이제 와서 아픈 건지
(사실 아직 네 목소리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

어정쩡한 이 밤에 갇혀
자존심만 세우던 나를 봐
우습게도 널 기다려
말도 못 할 그리움만 남아

택배 트럭 불빛이 스쳐
벽에 그려진 긴 그림자
냉장고 구석 복숭아 맥주
유통기한은 일주일 지나
버려야 하는데 손이 안 가
우습게도 난 여기 멈춰

낡은 향수 병 뚜껑만 만져
노란 스탠드 아래 덩그러니
이주 전 네 문자를 띄워
커서만 깜빡이는 이 새벽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어
이게 다 뭐하자는 건지
먼저 놓은 건 나였으면서
왜 이제 와서 아픈 건지
(사실 아직 네 목소리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

자존심이 뭐라고 그랬을까
뱉어버린 말이 가시가 돼
어정쩡한 이 기분이 싫어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나
텅 빈 방안에 갇힌 채로
너라는 잔상만 붙잡아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어
이게 다 뭐하자는 건지
먼저 놓은 건 나였으면서
왜 이제 와서 아픈 건지
(사실 아직 네 목소리가)
(선명하게 기억이 나)

어정쩡한 이 밤에 갇혀
자존심만 세우던 나를 봐
우습게도 널 기다려
말도 못 할 그리움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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