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ra
새벽 두 시 반의 공기 낮게 도는 선풍기 소리 반쯤 비워낸 캔맥주 목을 타고 흐르는 냉기 낡은 반지하의 침묵 어둠은 나를 깊게 삼키고 창문 틈새의 가로등 유난히 길게 뻗어오네 두꺼운 블라인드 사이로 먼지들이 춤을 추는 밤 덜 마른 머리카락 끝에 맺힌 물방울이 차가워 난 그냥 멍하니 앉아 이 순간을 천천히 음미해 그땐 참 뜨거웠지 우리 타버릴 듯이 눈부셨지 흐릿한 액정 속의 너 이젠 웃으며 볼 수 있어 아프지 않아 더 이상 그저 나른한 기분일 뿐 여름밤의 몽롱한 꿈 그 안에 널 잠시 띄워둬 시원한 거품처럼 흩어지는 기억들 가벼운 한숨 섞인 혼자만의 라라라 오버사이즈 티셔츠 피부에 닿는 까슬한 면 잊고 지냈던 네 말투 귓가를 스치는 환청처럼 후회는 섞이지 않아 농도는 딱 이 정도가 좋아 미지근해진 이 밤에 나를 맡긴 채로 누워봐 블라인드 틈새 빛줄기 그 위로 겹쳐지는 잔상 젖은 어깨를 감싸는 여름 공기는 너무 달콤해 난 아무 생각도 없이 이 정적을 깊게 들이켜 그땐 참 뜨거웠지 우리 타버릴 듯이 눈부셨지 흐릿한 액정 속의 너 이젠 웃으며 볼 수 있어 아프지 않아 더 이상 그저 나른한 기분일 뿐 여름밤의 몽롱한 꿈 그 안에 널 잠시 띄워둬 멈춰버린 시계 바늘 의미 없는 숫자들의 나열 다 지나간 일이라서 아름답게 보이는 걸까 취기가 기분 좋게 올라 내 마음은 구름 위를 걸어 슬픔은 덜어내고서 이 무드를 끝까지 즐겨 톡 쏘는 탄산처럼 흩어지는 너의 웃음 반짝이다 사라지는 새벽녘의 작은 조각들 그땐 참 뜨거웠지 우리 타버릴 듯이 눈부셨지 흐릿한 액정 속의 너 이젠 웃으며 볼 수 있어 아프지 않아 더 이상 그저 나른한 기분일 뿐 여름밤의 몽롱한 꿈 그 안에 널 잠시 띄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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