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우 레모네이드 (Yellow Lemonade)
재소(Jaeso)17 Wiedergaben
새벽 두 시 반의 차가운 공기 반지하 복도에 멍하니 서있지 맥주 한 캔은 이미 비워버렸고 주머니 속은 왠지 묵직해졌어 손을 넣으니 잡히는 둥근 물건 잊은 줄 알았던 우리 사이 파편 먼지 쌓인 플라스틱 조각 하나 오른쪽은 네가 챙겨갔었잖아 버리려다 자꾸만 멈칫하게 돼 왜 갑자기 파란 불이 들어오는데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Pairing again, pairing again 다 지운 줄 알았는데 Pairing again, pairing again 아직 여전하네 녹음된 길거리의 소음들 사이 너의 서툰 콧노래가 섞여있지 그땐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 지금은 그냥 소음일 뿐인데 근데 왜 숨이 턱 막혀오는지 어른인 척 다 비워냈다고 믿었지 떨리는 내 손끝이 미워져서 쓰레기통 앞에 한참을 서서 던지지 못하고 다시 쑤셔 넣어 바보 같은 나를 혼자 비웃어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블루투스 신호는 왜 이리 강해 벽 하나를 두고 있는 것만 같게 연락할 용기는 한 줌도 없으면서 취기 섞인 한숨만 길게 내뱉어 다 잊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이 작은 기계 하나에 무너지네 자동으로 연결된 우리 귓가에 고이는 목소리 제주로 가자던 그 소리 거짓말 같은 그 메아리 난 아직 여기 멈춰있지 너만 없는 이 복도 끝에 Pairing again, pairing again 다 지운 줄 알았는데 Pairing again, pairing again 아직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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