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 indie

잉크 향기에 머문 오후

재소(Jae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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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dtext

낯선 동네의 골목길 따라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나
느린 걸음이 멈춘 곳에서
낡은 유리창 너머를 봐
어색하게 웃는 내 모습아
여름 끝자락의 향기야

빛바랜 스티커가 붙은 창문 너머
작게 들리는 레코드 소리 들려
열어둔 문틈 사이로 불어와
잊고 지낸 마음이 깨어나

손때 묻은 종이 질감 속에서
다시 만난 나의 오랜 친구야
그때의 우리 모습 그대로
여기에 머물러 있어
조용한 지금 이 순간의 위로야
외롭지 않은 오후의 조각

우리의 시간은 여기에
우리의 떨림은 그대로
햇살이 스며든 책장 끝에
가만히 마음을 내려놓네

칸마다 쌓인 낡은 표지들
먼지 쌓인 어린 날의 꿈들
너와 함께 돌려보던 책들
어느새 나를 반겨주네
두근대던 소년의 마음은
여전히 여길 지키고 있네

가느다란 바람이 목을 스쳐
익숙한 잉크 냄새가 번져
멈춰버린 시계 바늘 사이로
어제의 내가 말을 걸어와

손때 묻은 종이 질감 속에서
다시 만난 나의 오랜 친구야
그때의 우리 모습 그대로
여기에 머물러 있어
조용한 지금 이 순간의 위로야
외롭지 않은 오후의 조각

어른이 된 나는 조금은 서툴러도
이 작은 가게 안에서 쉬어가네
창가에 기대어 눈을 감으면
그날의 우리가 옆에 있네
영원할 것 같던 그 여름날로
나를 데려가네

손때 묻은 종이 질감 속에서
다시 만난 나의 오랜 친구야
그때의 우리 모습 그대로
여기에 머물러 있어
조용한 지금 이 순간의 위로야
외롭지 않은 오후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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