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الكلمات
간이역 기적소리 멀리 울리면 빨갛게 단풍잎이 물들어 오네 낡은 천막 아래 호떡 기름 냄새 코끝을 스치며 발길을 붙잡네 삐걱이는 문소리 정겨운 이곳 낙엽 밟는 소리에 뒤를 돌아봐 혹시 네가 올까 봐 나도 모르게 멈춰 선 시간 속에 너를 부르네 가난해도 좋았던 스무 살 겨울 너라는 온기가 내겐 전부였는데 그날의 공기가 다시 나를 감싸네 호떡 하나 나눠 먹던 그 시절 내 찬 손을 꼭 넣어준 외투 주머니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리면 눈물인지 김인지 나도 모르겠구나 너도 어딘가에서 이 향기 맡고 있니 그리운 내 사람아 음 음 그리운 사람아 낙엽 위에 쌓이는 너의 목소리 비닐하우스 처마 밑 빗소리처럼 지글대는 소리에 추억이 익어 설탕 꿀 한 방울에 웃음꽃 피던 그때는 왜 그리도 시간이 빨랐나 운명은 왜 우리를 갈라놓았나 갑작스런 이별이 야속도 해서 한참을 원망하며 살아왔지만 이제야 알겠어 평범했던 날이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선물이었음을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너 호떡 하나 나눠 먹던 그 시절 내 찬 손을 꼭 넣어준 외투 주머니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리면 눈물인지 김인지 나도 모르겠구나 너도 어딘가에서 이 향기 맡고 있니 그리운 내 사람아 해금 소리 애달프게 가슴을 베고 피아노 선율 위에 네 얼굴 띄워 아픔도 익으면 그리움이 된다고 허허로운 웃음으로 삼켜보지만 여전히 내 마음은 그 자리에 서 있네 벌써 이십 년이 훌쩍 지났네 강산은 변해도 이 맛은 그대로 주인 할머니는 나를 알아보시고 말없이 호떡 하나 더 얹어주시네 그 다정한 마음이 꼭 너만 같아서 호떡 하나 나눠 먹던 그 시절 내 찬 손을 꼭 넣어준 외투 주머니 안경에 하얗게 김이 서리면 눈물인지 김인지 나도 모르겠구나 너도 어딘가에서 이 향기 맡고 있니 그리운 내 사람아 다시 단풍이 지면 나를 찾아와 꿈속에서라도 손을 잡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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